초등 고학년 문법 수업에서 아이들이 문법을 어려워하는 이유

초등 고학년 문법 수업에서 아이들이 갑자기 힘들어지는 이유

초등 고학년 문법 수업에서 아이들이 힘들어지는 이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문법 수업을 접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많은 아이들이
“영어가 갑자기 어려워졌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은
영어 실력이 갑자기 떨어져서라기보다는,
기존에 배우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학습을 만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 어학원에서의 영어는 주로

  • 자연스러운 대화
  • 반복 노출
  • 문장을 통째로 익히는 방식

에 가깝습니다.

반면 초등 고학년 문법 수업은

  • 주어, 동사, 목적어 같은 용어
  • 규칙과 분류
  • 맞다/틀리다를 판단하는 기준

처럼 지식으로서의 영어를 요구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써 왔던 영어와
전혀 다른 언어를 새로 배우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법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문법을 안 가르칠 수는 없는데,
어떻게 가르쳐야 아이들이 덜 거부감을 느낄까?

제 경험상 핵심은 하나입니다.

문법을 ‘새로운 지식’으로 가르치지 않는 것.
대신,
아이들이 이미 봐왔던 문장 속에서 그 역할과 기준을 먼저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용어를 먼저 주입하기보다,
문장에서의 쓰임을 이해한 뒤
필요할 때 용어를 하나씩 붙여주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보어를 예로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문법에서 보어를 설명할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배웁니다.

be동사, become동사, 감각동사 같은
2형식 동사 뒤에는 보어가 온다.

이 설명은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외워야 할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 2형식
  • be동사
  • become동사
  • 감각동사
  • 보어

아직 문장 감각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아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암기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같은 내용을 이렇게 설명하면 달라진다

보어를 이렇게 접근해 보면 어떨까요?

보어는 주어를 설명해 주는 말이다.

그리고 문장을 직접 봅니다.

  • She is happy.
  • He became a teacher.
  • The soup smells good.

이 문장들에서 아이에게 묻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 이 단어는 누구를 설명하고 있을까?
  • 주어를 다시 말해 주는 말일까?

이 기준만 세워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 이 자리는 주어를 설명하는 말이 오는구나”를 이해합니다.

그 다음에
“이걸 문법에서는 보어라고 불러”라고 알려주면,
보어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라
이미 이해한 개념의 이름이 됩니다.

문법은 새로 배우는 게 아니라, 정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접근하면
아이들은 문법을
전혀 새로운 공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내가 그동안 봐왔던 문장들 속에
이런 기준이 있었구나.”

라는 인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문법은
영어를 망가뜨리는 공부가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영어를 정리해 주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에서 문법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학교 영어의 방향을 크게 좌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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