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데이트 노트 : 이 글은 “문법을 배웠는데도 문장 앞에서 흔들리는 이유”를 실제 사례와 함께, 구조 기준으로 다시 정리한 버전입니다. (English Education 카테고리에 같은 흐름으로 글을 계속 쌓아갈 예정입니다.)
오늘의 질문: 문법을 배웠는데 왜 적용이 안 될까?
이 글은 문법 적용이 안 되는 이유를 “지식 부족”이 아니라 문장 구조(주어·동사·수식어·필수 자리) 기준의 부재로 설명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점수가 높고 상위반에 속해 있으면 대부분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영어 실력을 다른 기준으로 다시 보게 만든 사례를 경험했습니다. 학생은 분명 상위반이었고, 정답도 빠르게 골랐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가 비어 있었습니다.
“왜 그 답을 골랐는지”를 문장 구조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늘 글은 “문법을 배웠는데 왜 적용이 안 될까”라는 질문을, 실제 상위반 사례로 확인하고 문장 구조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실제 사례: 상위반 학생이 ‘설명’을 못했다
잘 알려진 어학원에서 상위반에 속한 학생에게 아주 기본적인 선택 문제 몇 개를 주었습니다.
간단한 테스트(예문)
- [To read / Read / Reading] English books is fun.
- The hospital where I was born [standing / stood] right over there.
- The books on the desk [to be / is / are] mine.
- Plants and animals found on this island [being / is / are / to be] quite different from those found in our country.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였고, 실제로 답을 고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답을 고른 뒤 “왜 그게 정답인지”를 묻자, 대답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이게 자연스러워 보여서요.”
“이 표현을 많이 봤어요.”
“그냥 느낌상 이게 맞는 것 같아요.”
정답을 맞혔느냐 틀렸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문장 구조로 설명하는 기준이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상위반 학생이었지만, 구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왜 문법 적용이 안 되는가: ‘지식 문법’ vs ‘판단 기준’
문법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기준’이 없어서다
영어에서 문법이 적용 안 되는 이유는, 문법을 “지식”으로만 알고 문장을 판단하는 기준(구조)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은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단어도 알고, 문제도 많이 풀어봤고, 노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아래 질문들에 대해 “문장의 구조”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 왜 Reading이 주어 역할을 하는지
- 왜 stood가 동사이고, standing이 아닌지
- 왜 books에는 are가 와야 하는지
- 왜 found는 가능하지만 being이나 to be는 아닌지
즉, 영어를 감(느낌)으로 처리하고 있었던 겁니다. 감으로 배운 영어는 비슷한 문제에서는 작동하지만, 형태가 조금만 바뀌거나 선택지가 늘어나는 순간 확신이 사라집니다.
문법이 “문장을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암기한 정보”로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해결: 문장을 정리하는 3가지 질문
영어 문장은 느낌으로 고르는 대상이 아니라, 구조로 정리해서 판단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아래 3가지 질문이 기준이 됩니다.
- ① 진짜 주어는 무엇인가?
수식어(전치사구/관계절/분사구)를 떼고 남는 핵심 명사를 찾습니다. - ② 동사는 어디에 있는가?
문장의 중심 동사는 보통 시제/수일치를 담당합니다. 동사가 어디인지 찾으면 문장이 ‘서기’ 시작합니다. - ③ 붙은 것은 수식어인가, 문형 요소(O/C)인가?
“있어도 되는 설명”인지, 아니면 동사가 요구하는 자리(목적어/보어)인지 구분합니다.
예문 4개를 ‘구조’로 설명해보기
(1) Reading English books is fun.
Reading English books is fun.
POINT 주어 자리 = 명사 자리
동사 원형(Read)은 그대로 주어가 될 수 없고, Reading(동명사)은 “명사처럼” 쓰여 주어가 될 수 있습니다.
(2) The hospital where I was born stood right over there.
The hospital where I was born stood right over there.
POINT 핵심 동사는 문장에 1개
여기서 핵심 동사는 stood이고, where 이하(where I was born)는 hospital을 꾸미는 설명(수식)입니다. standing을 쓰려면 standing이 ‘동사’가 아니라 ‘수식(분사)’로 붙는 구조가 따로 필요합니다.
(3) The books on the desk are mine.
The books on the desk are mine.
POINT 진짜 주어 = books
진짜 주어는 books이고, on the desk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덧붙인 수식어입니다. 주어가 복수(books)이므로 동사는 are가 옵니다.
(4) Plants and animals found on this island are quite different …
Plants and animals found on this island are quite different …
POINT found ~ 는 뒤에서 꾸미는 수식어
found on this island는 ‘이 섬에서 발견되는’이라는 뜻으로 Plants and animals를 뒤에서 꾸미는 수식어입니다(줄인 관계절 느낌). 그래서 문장 중심 동사는 are가 됩니다.
being / to be는 “그 자리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꾸며주는 방식”이 아니어서, 현재 문장 구조에서는 어색해집니다. (구조를 바꾸면 가능해지는 형태도 있지만, 그건 다른 문장 설계가 필요합니다.)
한 줄 결론
정리하면, 문법을 배웠는데 적용이 안 되는 이유는 문장을 주어·동사·수식어·필수 자리(O/C)로 나누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법은 지식으로 ‘아는 것’에서 끝나면 적용이 어렵습니다. 문장을 보고 주어·동사·수식어·필수 자리를 구분해 설명할 수 있을 때, 문법은 비로소 “쓸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영어 실력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었느냐가 아니라,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Q1. 문법을 배웠는데도 독해가 안 되는 이유는 뭔가요?
A. 문법 지식이 있어도 문장을 주어·동사·수식어·필수 자리(O/C)로 나눠 보지 못하면, 실제 문장에서 다시 ‘감’에 의존하게 됩니다.
Q2. 문장 구조를 가장 빨리 보는 방법은요?
A. 진짜 주어(핵심 명사) → 동사(시제/수일치) → 붙은 말이 수식어인지 O/C인지 3단계로 체크하면 빠르게 정리됩니다.
동명사(gerund)와 부정사(infinitive) 기본 개념은 British Council 자료가 가장 깔끔합니다.
관계절(relative clause) 구조가 헷갈린다면 British Council 관계절 설명을 참고해보세요.
다음 글 예고
다음 글: 단어를 알아도, 문법을 배워도 긴 문장이 안 읽히는 이유
긴 문장에서 아이들이 중심(S/V)을 놓치는 이유는 “문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수식어·삽입구를 정리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예문으로 괄호 치기(구조 정리)를 보여드릴게요.
미니 체크 : 오늘 글을 읽고 나서, 아무 문장이나 하나 잡고 아래 3가지만 표시해보세요.
✅ 주어(핵심 명사) / ✅ 동사 / ✅ 수식어(붙은 설명)

